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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용어 이해하기

미술용어 - 변형 캔버스 shaped canvas

by 이자벨우 2024. 2. 3.
변형 캔버스 shaped canvas

 
캔버스의 전통적 형태인 사각형을 벗어난 모든 형태의 캔버스. 이를테면 원, 마름모, 십자가, 사다리꼴, V자 형태가 있는데 20세기에 와서 많은 화가들이 변형 캔버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특히 1960년대에 변형 캔버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특히 1960년대에 변형 캔버스를 사용한 작가들은 단순한 장식적 효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예술적 의도에서 캔버스를 변형시켜 심화된 양상을 보여주었다. (일부생략)
 변형 캔버스의 기원은 르네상스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당시 유럽에서는 둥근모양의 회화가 인기를 끌었다. 이후 여러 형태의 캔버스가 미술가들에 의해 사용되어왔지만(피투라 메타피지카의 조르지오 데 키리코는 장식성이 강한 삼각형, 사다리꼴의 캔버스를 이용했다) 특별한 표현의도에서 사용된 것은 1960년대에 와서이다. 가장 대표적인 화가로는 당시 미니멀 아트의 프랭크 스텔라를 들 수 있다. 그는 화면의 사물성 및 평면성을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대상으로 인식하여 캔버스 표면과 그림을 일치시키려는 의도에서 변형 캔버스를 만들어냈다. 주로 알루미늄제 물감을 사용해, 외부 확장의 의미를 시사하는 반복 줄무늬에 맞춰 중앙이나 가장자리를 잘라냄으로써 캔버스와 자신이 그린 것을 일치시켰다. (일부생략)

 1966년 스텔라는 "관객들이 내 그림에서 찾아내길 바라는 것은 어떤 혼란도 없이 모든 아이디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현대 보는 것이 곧 보는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 변형 캔버스를 만든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하였다. R.램버트는 이와 같은 부류의 시도에 대해 "예컨대 삼각형의 기가 테마라면 화면은 곧 삼각형이 되는 것과 같은 경우인데 배경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고의적으로 깊이감을 제거하려는 시도로 르네상스 이래 내려온 원근법에 완전한 종말을 고하는 것이다"라고 한 바 있다. 스텔라의 변형 캔버스로 인해 회화는 화면 위에 펼쳐지는 일루전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 사물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으며 그의 회화는 미니멀 아트의 입체작품에 대응하는 대표적 평면작품으로 간주되고 있다. 1960년 레오 카스텔리 화랑에서 발표된 스텔라의 원형, 다각형 형태의 회화를 통해 변형캔버스라는 말은 단순한 의미가 아닌 특정의미를 지닌 용어로 일반화되었다.
 스텔라 이전에 액션 페인팅의 잭슨 폴록은 옆으로 긴 직사각형 작품을, 바네트 뉴먼은 세로로 긴 작품을 제작한 바 있다. 그러나 스텔라처럼 캔버스 표면과 그려진 이미지의 동일성에 대한 인식이 확고한 상태에서 행한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폴록의 변형 캔버스는 순수한 행위의 장의 외부 확장을 위해 시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밖에 공간주의의 제창자 루치오 폰타나, 색면회화와 하드 에지 페인팅 두 경향에 다 속하는 케네스 놀랜드, 찰스 힌맨, 엘즈워스 켈리, 리처드 스미스, 폴 필리 등도 각기 개성적인 변형 캔버스를 만들어냈다. 폰타나는 자신이 제창한 공간 개념의 충실한 실행을 위해 여러가지 변형된 화면을 만들어냈는데 그 중에는 달걀모양도 있다. 1970년대 이후부터는 목적에 따라 그에 맞는 변형된 형태를 추구하는 작가들이 늘고 있다. (일부생략)
 
출처 - 현대미술사전,안연희,1999,미진사 ≪일부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