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4 아르놀피니의 결혼 - 얀 반 에이크 얀 반 에이크는 자연주의에 입각한 정교한 세부 묘사로 유명하지만 한 껍질 더 벗겨보면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한 상징으로 가득한 작품도 그렸다. 성서와 중세의 기독교 문헌들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이러한 상징들을 어느 정도 해독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매우 클 것이라고 짐작된다. 이번 그림은 이와 같은 상징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이 그림은 단순히 결혼식이나 약혼식 장면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그 이면에 훨씬 복잡한 수수께끼가 감추어져 있다는 해석이다. 이탈리아 중북부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도시 루카에서 태어난 상인 조반니 아르놀피니(?-1472)와 그의 아내 조반나 체나미(?-1480)는 오랫동안 브뤼헤에 살았다. 부부가 입고 있는 화려한 옷으로 보아 상류계.. 2024. 2. 28. 거인의 시대 The Titanic Days - 르네 마그리트 이 작품의 주제는 세 버전이 남아 있다. 첫번째는 1928년 3월에 완성된 그리 크지 않은 작품으로 이 장면을 3/4만큼만 그린 것이다. 두번째는 이 첫 그림과 연관된 드로잉으로 1928년 4월 Distances라는 잡지에 이 이미지를 재현한 것이다. 그리고 끝으로 등장인물의 전신을 보여주는 대작이 바로 「거인의 시대The Titanic Days」이다. 같은 해 7월이나 8월 즈음 완성된 이 작품은 현실 공간이라고 보기에 다소 어려운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하나의 기념탑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본래 마그리트는 잡지에 실린 드로잉을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이름 붙이려 했지만 왠지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던 차에, 폴 누제에게 조언을 부탁해 그가 제안한 「무장해제의 새.. 2024. 2. 28. 그랑 오달리스크 Grand Odalisque -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오달리스크란 튀르키예 궁전 밀실에서 왕의 관능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기하는 궁녀들을 지칭하는 대명사이다. 앵그르는 오달리스크를 주제로 몇 개의 그림을 그렸는데, 그중 1814년에 그린 이 작품에서는 옛날 그리스 조각의 미적 요소들을 분석해 화면에 도입하였다. 앵그르 미학의 실체가 잘 나타난 작품으로 앵그르가 이탈리아에 있을 때 나폴리왕국 카롤리네 여왕의 주문으로 제작되었다. 그림에서 오달리스크는 등을 돌리고 길게 누워 있는데, 아름다운 얼굴이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고 주변의 세부적인 묘사와 분위기 표현도 뛰어나다. 단, 얼굴과 목의 연결, 가슴의 표현, 다리의 위치, 허리와 엉덩이의 연결 등의 시점이 서로 일치하지 않고 해부학적으로 맞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점은 작가의 기술.. 2024. 2. 13. 보이지않는선수The Secret Player - 르네 마그리트 는 마그리트의 그림 중 가장 수수께끼 같은 작품이다. 보기 드문 대작으로 제작시기는 1927년 봄 브뤼셀의 르 상토르(Le Centaure)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기 열마 전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개인전에 함께 전시된 작품으로는 역시 대작이고 비슷한 시기에 완성된 (1927)가 있다. 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시초가 될 만한 전작이 없으며 동일한 모티브를 이어받은 후작이 없다. 는 매우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러티브를 담고 있는 듯하며, 아직까지 확정적인 해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어딘지 모를 정원에서 흰옷을 입은 두 남자가 야구를 하고 있다. 시선을 왼쪽의 어딘가에 고정시키고 있는 이들은 거대한 거북이처럼 보이는 물체를 야구 방망이로 친 듯하다. 정원 중앙을 가로지르는 가로수 양편에는 거대한 난.. 2024. 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