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라이프 still life
'정물화'를 뜻하며 일반적으로 청과물, 집기, 일상용품 등 움직임이 없는 무생물을 임의로 배치해 놓고 그린 그림을 말한다. 그 기원은 기원전 5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화가 제우시스가 그린 포도송이가 너무나 실질적이어서 새가 날아들었다는 일화가 있다. 이후 로마의 모자이트나 폼페이 벽호 등에서 뒤어난 걸작을 볼 수 있으며 중세에는 인물화가 주류를 이루어 정물화는 쇠퇴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후 18세기에는 정적인 구도와 섬세한 색채를 구사한 샤르댕으로 인해 정물화가 하나의 회화 장르로서 그 성격을 굳히게 되었다. 당시의 네덜란드 학자 호우브라켄이 스틸 라이프를 처음으로 정물화라 명명하였는데 그 전까지는 '부동성의 자연'을 의미하였다.
(일부생략) 인상주의 화가들은 특이한 질감의 감각적 매력을 발산하는 정물화를 제작하였으며 세잔은 정물화를 통해 순수한 추상적 질서를 창조하여 20세기 현대회화의 포문을 열었다. 서술적 구상의 에로는 <식물(食物)의 풍경>(1964)에서 널려진 온갖 음식물의 묘사를 통해 단순한 조형적 탐구가 아닌 새로운 현실의 자각을 문제 삼았다. 누보 레알리슴의 다니엘 스포에리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음식물이 남은 식기류를 식탁 위에 그대로 고정시켜 직접적 현상제시의 예를 보여줌으로써 전통적 정물화에 대한 고정인식을 완전히 깨트렸다. (일부생략) 신디 셔먼은 사진작품 <무제>(1987)에서 지저분하게 널려진 음식물과 집기를 보여줌으로써 단순한 시각적 조형미에서 벗어나 내면적 의미를 내포한 정물화를 선보였다.
출처 - 현대미술사전,안연희,1999,미진사 ≪일부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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