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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용어 이해하기

미술용어 - 아르 브뤼 Art Brut

by 이자벨우 2024. 2. 15.
아르 브뤼 Art Brut

 
앵포르멜의 주도자이기도 한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Jean Dubuffet 1901~1985)가1945년에 아마추어 화가 및 정신병자의 세련되지 못한 미술을 지칭하기 위해 만든 용어. 원래 뜻은 '원생(原生) 미술'로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형태를 말한다. 브뤼라는 말 자체에 이성의 통제를 벗어났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따라서 허울 좋은 지성을 배격하고 본능 및 무의식을 작품 창조이 원동력으로 삼았다. 뒤뷔페에 따르면 지성인이란 '방향도 없고, 불투명하며, 속에 든 것도 없는 무기력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그의 신랄한 비판이 밑받침되어 나온 발상이다. 우연성, 원시적 감성, 본능적 충동 등을 중요시한 뒤뷔페의 사상은 20세기 초 기존 가치체계의 파괴를 모토로 내건 다다와 인간의 잠재된 본능을 데페이즈망 기법을 통해 파헤친 초현실주의에 접맥 되어 있다.
 이 경향의 출처는 20세기 초에 발간된 몇몇 저서에서 찾을 수 있다. 의사인 폴 뫼니에의 ≪정신병자들의 미술 1907≫, 한스 프린즈호른의 ≪광기의 묘사 1922 ≫ 등에 수록된 아마추어적 작품들의 도판에서 그 시작의 기미기 엿보였다. 뒤뷔페는 특히 정신병자나 광인, 어린이의 작품에서 전문가의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순수하고 독창적인 구성요소가 내재한다고 보아 그들의 기법을 의도적으로 도입하였다. 그는 미숙한 가운데 드러나는 비의도적이며 신선한 예술감각을 높이 평가하였는데 이후 많은 화가들이 이런 기법을 응용하게 되었다. 모래, 시멘트, 자갈, 타르 등을 섞어 생경한 마티에르 효과를 노리는 오트 파트('높은', '고도'의 뜻을 지닌 haute와 '반죽'이란 뜻의 pâte가 합쳐진 말로 '두껍게 겹쳐 바른다'는 뜻)기법은 그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시도는 특히 현대미술의 극단적인 지적, 이론적 성향을 바꿔 놓는 기폭제가 되었다.
 (일부생략)

1967년에는 수집량이 수백 점에 달할 만큼 방대해져 파리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기도 했으며 1968년에는 저서 ≪질식할 것 같은 문화≫를 통해 아르 브뤼에 찬사를 보냈다. 당시 뒤뷔페는 엄청난 수집량을 보존할 미술관을 프랑스에 요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70년대 후반에 가서야 스위스 로잔에 미술관을 건립하게 되었다.
 뒤뷔페가 표방한 반교양적, 반지성적 예술개념은 타피에의 앵포르멜 이념의 설립뿐 아니라 비주류미술인 아웃사이더 아트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의 사상에 매료되어 직접적 영향권 아래 든 작가로는 1960년대에 시카고에서 활동한 레온 골럽, H. C. 웨스터만 등을 들 수 있다(시카고 이미지스트아트). (일부생략)

 
출처 - 현대미술사전,안연희,1999,미진사 ≪일부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