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과 형식 content & form
내용이란 예술작품에 내재한 미적 가치체계를 일컫는 말로 흔히 작품의 외형을 결정짓는 형식에 의해 조재 의미를 획득하게 된다. 작품의 주제가 흔히 내용과 동일하다고 오인되고 있는데 실은 내용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작품의 내용은 주제뿐 아니라 스타일, 재료, 기법, 작품의 탄생 배경, 작가의 의도 등 모든 요소와 관련하여 분석된다.
형식이란 작품 표면에 보이는 단순한 시각적 요소, 즉 색채, 모양, 크기, 구조, 질감, 선 등을 말한다. 이러한 작품의 내용 및 형식의 분석은 20세기 이후 작품주제의 본질적의미를 해석하고, 미술사 연구방법의 일종으로 내용과 형식간의 관계체계를 연구함으로써 미술작품의 종합적인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이코놀로지의 등장으로 더욱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예술작품은 그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 생명이 있다. 그것이 발산하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은 그것의 구조, 그것의 유기성으로부터 흘러 나오기 때문이다(《예술의 비인간화》 Jose Ortega y Gasset, 1991)"라고 했으나 내용과 형식 이 두 요소는 실은 우열을 가리거나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대상 인식의 불가결한 통합적요소이다. (일부생략) 이를테면 다다의 발기인인 한스 아르프의 유기적 조소는 그 유동적 곡선 형태에서 뿐만 아니라 대리석의 매끈한 질감, 생물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분위기 등 모든 요소에서 작품의 내용인 '자연'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용과 형식을 구분하여 형식에 치중하면 형식주의가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모더니즘 사고를 지배한 클레멘트그린버그의 형식주의가 좋은 예이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 와서는 형식주의가 그 나름대로 독자적 의의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작품이나 대상에 대한 통합적인 인식 및 파악은 아니라는 점에서 배척되었다. (일부생략)
출처 - 현대미술사전,안연희,1999,미진사 ≪일부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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