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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용어 이해하기

미술용어 - 데카당스 décadence

by 이자벨우 2024. 2. 18.
데카당스 décadence

 

퇴폐. 원래는 19세기 말 베를렌, 랭보 등 염세시인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탐미주의 경향을 말하나 예술이 완숙기를 거친 후 그 세력이 약화되어 매너리즘 현상을 보이거나 더 이상 발전의 여지가 없을 때, 또는 사회가 부패하여 퇴폐성을 보일 때 대응하여 나타나는 비정상적 감수성, 파괴성, 향략성을 뜻하기도 한다. (일부생략) 세기말이나 사회 전반의 쇠퇴기에 나타날 경우는 대개 극단적 유미주의 형태를 지니기도 한다. 그러나 선행하는 문화, 예술의 배척을 통해 보다 발전적인 도약의 발판으로 행해지는 경우도 있다.

 

<목욕 후의 메살리나> 오브레이 비어즐리 1899 - 젖가슴을 드러낸 여인의 선정적 모습이 퇴폐운동의 성격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현대미술사에서 탐미적 데카당스의 예로는 19세기 말 상징주의와 관련된 퇴폐운동을 들 수 있다. 사회가 황폐해간다는 절망적 가치관과 문필가 J.K.휴만의 반자연주의 사상에 입각해 일어난 이 운동에는 비어즐리, 모로, 르동 등 상징주의, 나비 작가들이 참여하였는데 전통적 윤리 및 도덕관과 상반되는 환상적, 퇴폐적이면서도 괴기한 에로티시즘을 구사한 것이 특징이다. 20세기 초 다다 작가들의 반예술 행위는 긍정적 형태의 데카당스의 예로 들 수 있다. 실제로 이들의 기성가치관을 전면부정하는 강력한 데카당스적 행위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예술의 종말을 초래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현대미술을 진일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출처 - 현대미술사전,안연희,1999,미진사 ≪일부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