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계미술 Non-Relational art
말 그대로 내용이나 주제를 감지하게 해주는 화면상의 구성적 관계성, 이를테면 특정 이미지의 연상, 형상과 배경과의 관계, 구성요소간의 긴장감, 일루전, 히에라르키 등이 완전히 배제된 작품 형태를 말한다. 단독성, 독립성 등을 근간으로 하는 전통적 회화 개념은 '의도적 붓질을 벗어난 회화', 이를테면 잭슨 폴록의 드리핑 기법이 등장하면서 의미가 퇴색되었다. 그에 따라 20세기 전반 몬드리안식의 기하학적 추상, 즉 형태오 색채의 균형 및 조화에 의한 내적 관계성의 구축 역시 자연의 재현이나 표현에서 단지 존재의 극명한 드러냄으로 바뀜에 따라 무의미해졌다. 입체주의 이후 현대회화에서 평면성, 올 오버 페인팅적 성격, 동어반복적 표현, 모노크롬적 성격 등이 강화됨에 따라 내용이나 서술성을 지닌 회화가 사멸되는 한계점에 도달하면서 단일한 개체성에서 벗어나 물리적 확장이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무개성적 성격도 함께 드러나게 되었다.
액션 페인팅의 폴록을 선두로 1960년대의 프랭크 스텔라, 케네스 놀랜드, 엘즈워스 켈리 등의 시스테믹 페인팅, 미니멀 아트에서는 형태와 색채 상호간의 위계적 또는 상관적 관계가 무시되고, 부분이나 단편을 흡수하는 전체성이 부각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스텔라는 일루전의 철저한 배제, 비장식성, 비형상성 등을 통해 평면성의 개념을 충실히 실천함으로써 무관계미술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화면상에서 있는 그대로의 현상적 측면만을 강조하기 위해 스텔라는 장식성과는 무관한, 사물성이 강조된 변형 캔버스를 만들어냈다.
(일부생략)
출처 - 현대미술사전,안연희,1999,미진사≪일부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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