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용어 - 고전주의 Classicism
고전주의 Classicism
어원적으로는 고대로마 시민의 최고계급을 의미하는 클라시쿠스(classicus[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미술용어로서는 만인의 본이 되는 모범적 작품(고전[古典])이 가지는 양식이라는 것으로 문화, 음악, 건축, 미술 등 넓은 영역에 달하며, 명석한 질서에 바탕한 완성된 표현을 지향하는 양식경향 및 예술이념을 의미한다. 범례로서의 ‘고전’이라는 개념은 로마 시대에 고대 그리스의 작례(作例)를 말할 때 등장했다.
예술이론으로서는 17세기의 프랑스에서 완성된(현재에는 일반적인) 양식개념으로서, 또 역사상의 어떤 특정한 시기 표현을 지시하는 역사개념으로서도 쓰인다. 양식개념으로서의 고전주의에 대해서는, 바로크에 대립하는 기본적인 표현양식의 하나로 보는 경우(뵐플린, 도르스)와 아르카이즘-고전주의-바로크와 같이 전개해가는 양식발전 중의 하나로 보는 경우(에리 폴, 포션)가 있다. 이 둘 모두 고전주의의 본질을 아르카이즘의 소박하고 생경한 표현이나 바로크의 격하고 다이내믹한 화려함에 비해 기술적 완성도, 합리적 질서에 바탕한 통일성, 안정된 구축성, 조화가 이루어진 정밀(精密)한 표현, 부분과 전체와의 명확한 관계, 절대적, 영원적인 것에의 지향 등에서 찾는다. B.C.5세기의 그리스(페이디아스, 폴리클레이토스), 전성기 르네상스(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 초기의 미켈란젤로), 17세기 후반의 프랑스(니콜라 푸생, 로랑, 망사르) 등을 그것의 대표적인 시기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뵐플린은 16세기의 회화, 조각, 건축을 대상으로 해서 고전주의의 특질을 「선적성격(線的性格)」, 「평면성」, 「닫혀진 형식」, 「다수적 통일」, 「절대적 명료성」의 5항목으로 요약하고 있다. 양식개념으로서의 고전주의는 더욱 넓게 서구 이외의 예술(예 : 이집트 미술의 고전주의시대), 혹은 개인의 예술가(예 : 세잔의 고전주의, 피카소의 고전주의시대)에 적용되는 일도 있다.
역사적 개념으로서의 고전주의는 B.C.5세기의 그리스, 르네상스, 17세기,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걸친 시기 등을 그 대표적인 시기로 들 수 있으나, 이 중 르네상스의 이후의 제시대에 있어서는 고대 그리스(및 로마)의 예술을 ‘부활 · 재생’시켜 그 범례에 따른다는 의식이 강하다. 특히 18세기 중엽 빈켈만의 『그리스의 예술 모방론』(1775) 이후는 ‘범례의 모방’이라는 성격이 강해지므로 본보기로서의 본래의 ‘고전예술’(Classic Art[영국], klassische Kunst[독일])과 그것을 모방한 ‘의고전주의 예술’(Classicistic Art[영국], klassizistische Kunst[독일])을 구별할 때도 있다. 또 비슷한 의미로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걸친 예술을 ‘신고전주의’(Neo classicism)라고도 부른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고전주의 [古典主義, Classicism, Classicisme] (미술대사전(용어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