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용어 - 기계미술 Machine Art
기계미술 Machine Art
미적 목적으로 생산되지 않은 기계물에서 나타나는 기능성, 역동성, 효용성, 현대성, 과학성, 합목적성 등의 독특한 장점을 독자적 미로 인정하여 조형미로 응용하는 미술이다. 이 용어는 1934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알프레드 바와 필립 존슨의 기획 아래 열린 <기계미> 전시회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이 디자인 전시회를 계기로 기계제품에 대한 대중의 미적 취향 및 선호도가 향상되었다.
19세기 말경부터 철학자 에머슨, 건축가 설리반 등에 의해 미술계에 도입된 기계미는 산업 및 공업의 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진 20세기 초에 이르러 특히 미래주의에서 크게 응용되었다. 이들은 1903년 라이트 형제의 최초의 비행 성공에 이어 철골조 에펠탑 건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건설 등 눈부신 기계산업의 발전에 매려되어 기존의 낡은 예술을 부정하고 기계문명에 부합되는 다이내믹한 미적 감각을 추구하였는데 이러한 사상은 구성주의, 순수주의, 입체주의 같은 추상미술 사조에서도 그 흔적을 드러냈다. 구성주의에서는 물질과 기능성이 부각된 비재현적 공간구성을 통해 기계미술의 새로운 가능성, 즉 실제적인 사회적 기능 모색의 길을 열어주었다. 입체주의의 레제는 기계의 형태적 특성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회화에 적용시켜 실린더리즘을 창안해냈다.
기계미에 대한 찬미는 회화, 조소뿐 아니라 건축, 디자인, 공예에도 확대되어 르 코르뷔지에, 반 데 벨데, 미스 반 데어 로에를 비롯한 많은 건축가들은 기계적 기능미에 바탕을 둔 실용성, 합목적성을 건축물에 도입하였다.(중략)
그러나 1960년대에 와서 기계문명이 인류생활에 주는 폐해, 예컨대 공해, 인간미 상실 등에 대한 반성이 사회 전반에 싹트기 시작하자 미술계에서도 기계미학의 지나친 기능성, 형식성이 지탄을 받게 되었다.(중략)
출처 - 현대미술사전,안연희,1999,미진사 ≪일부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