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용어 - 폴리크롬 스컬프처 polychrome sculpture
폴리크롬 스컬프처 polychrome sculpture
단색을 뜻하는 모노크롬의 반대되는 의미로 르네상스 시대부터 내려온 재료의 자연색을 살린 조소의 전통을 깨고 20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다색조소(多色彫塑)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색깔이 있는 재료를 이용하거나 여러 색채를 입힌 조소가 이에 해당된다. 다색조소는 현실과 보다 가까워지려는 욕구에서, 또 변화를 갈구해 표현의 영역을 넓히고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려는 의도에서 시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기원은 실은 구·신석기 시대의 동굴벽화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노랑 및 갈색조의 색이 칠해진, 기자에서 출토된 고대 이집트 시대 파라오들의 인물조소상이나 기원전 1370년경 텔 엘 아마르나에서 발견된 석회석에 채색해 만든 네페르티티 여왕상 등도 다색조소의 초기 형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르네상스에 이르러 재료 본래의 색상과 특성을 살린 조소가 선호되어 20세기 초까지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현대적 개념의 다색조소는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은 퓌토 그룹의 아르키펜코에 의해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네거티브 스페이스의 개척자이기도 한 그가 1910~20년대에 채색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 후 나무, 청동, 돌 등 전통적 조소재료에 색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게 되었다.(중략)
색 네온 사인을 이용한 레이스, 안토나코스, 크리사 같은 키네틱 아트, 옵 아트 작가들을 비롯해 라이트 아트의 댄 플래빈, 네오 다다와 누보 레알리슴 작가들, 컴바인 페인팅의 라우센버그, 변기에 채색을 한 로버트 아니슨, 색깔 있는 금속판을 즐겨 쓴 정크 아트의 체임벌린, 세자르, 아름다운 색의 보석을 사용한 사마라스 루카스, 다색의 세라믹 스컬프처를 만든 펑크 아트의 피터불코스, 단순한 직사각형 판에 빨강 ·노랑 등의 원색을 칠하고 코팅 처리를 한 미니멀 아트의 존 맥크라켄 등은 1960년대 다색조소의 대표적 작가들이다.
출처 - 현대미술사전,안연희,1999,미진사 ≪일부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