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용어 - 타시즘 tachisme
타시즘 tachisme
'얼룩', '오점'을 뜻하는 프랑스어 타슈(ta-che)에서 유래된 말로 195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소위 '뜨거운 추상'을 추종한 유럽 작가들의 화풍을 일컫는다. 미국에서는 추상표현주의, 액션 페인팅 등으로 일반화되었고 프랑스에서는 앵포르멜로 통용되었다. 타시즘이란 말은 앵포르멜이 완숙기에 접어든 1954년 비평가 샤를 에스티엔이 추상표현주의 계열 화가들의 작품전에 사용한 후 일반화되었는데 미셸 타피에가 명명한 아르오트르와 함께 앵포르멜의 또 다른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이 최초로 사용된 것은 19세기 말의 일이다. 당시 무정부주의 운동으로도 유명했던 비평가 펠릭스 페네옹이 아카데미즘에서 벗어나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구사한 인상주의 화가들을 가리켜 타시스트라 명명한 바 있다. 특히 <건초더미 1891>, <수련> 등을 통해 자연을 독특한 필치와 색채로 치환한 모네에게 적용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모네를 타시즘의 선구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후 20세기 초에 거친 터치나 표현성을 드러낸 작품에도 적용되었으나 타시즘이란 말은 1950년대 이후의 앵포르멜적 성향에 대한 비유적 표현으로 통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기하학적 화면구성에 반발하고 캔버스를 행위의 장으로 삼아 캘리그래피식으로 휘갈긴 필치와 두꺼운 마티에르, 드리핑 기법식 표현 등으로 인해 마치 얼룩이나 반점이 묻은 듯한 화면에 대한 표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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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향의 주요 작가로는 장 뒤뷔페, 볼스, 조르주 마티외, 장 포트리에, 앙리 미쇼, 피에르 술라주, 샘 프란시스, 알폰소 오소리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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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미술사전,안연희,1999,미진사≪일부발췌≫